북.미.중 3국이 북핵 다자회담을 놓고 형식과 시기에 대한 막후협의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북핵문제는 대화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하면서 낙관론을 펴고 있다. 특히 국내외 일부 언론이 '북한 제2 핵재처리 시설 보유 추정', '북한상공 크립톤 85 가스 탐지', '북한 양자회담 고집' 등을 잇따라 보도하며 "북핵 문제가 다시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데 대해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선(先) 3자, 후(後) 다자' 회담의 틀로 북핵대화의 흐름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언론보도가 대북비판 여론을 자극, 대화기조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과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가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 결과를 갖고 미국을 방문, 협의한 결과를 토대로 북.미.중 3국이 구체적인 회담 형식과 시기에 대한 실무협의 단계에 들어갔으며, 그 전망은 밝다는 것이다. 특히 이 차관보는 "미국은 일종의 3자회담과 5자회담의 연계속에 다자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면서도 "미국이 (다이빙궈 부부장과 협의를 통해) 북한의 반응을고려해 만든 안을 갖고 다시 중국이 북한과 얘기를 해서 합의를 이뤄내야 실제 3자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다이빙궈 부부장이 미국의 절충안을 갖고귀국함으로써 공이 다시 북한측으로 넘어갔음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이 차관보는 "지금은 북.미.중 3국이 합의를 향해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라고합의 단계이전임을 강조하면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종일 보좌관은 "지금 대화형식에 관해 거의 마지막 조율단계에 있는 것으로생각한다"며 "방향이 다자로 잡혀있고,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질 전망이 좋다"고 이차관보보다 더 큰 낙관론을 폈다. 특히 북한의 제2 핵재처리 시설 보유 보도와 관련, 이 차관보는 이를 `이상한정보'라고 규정하고 "그 정보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보도가 미국 당국의 정보보다 빠를 수 없는데 미국 정부는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회담 형식만 확정되면 회담에임하겠다고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제2 시설 보유로 인해 북핵 회담이 난관에 부닥칠 것이라는 예상의 `비논리'를 지적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2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한 제2핵처리 시설' 보도에 대해 "불투명하고 근거없는 보도가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