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중국이 제시한 '선(先) 3자, 후(後) 5자' 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는 앞으로 중국의 중재하에 뉴욕과 베이징(北京) 상주 외교채널을 통해 추가협의를 벌인 뒤 이르면 내달초 베이징에서 제2차 3자회담에 들어갈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3자회담이 열릴 경우 5자회담이 후속 회담으로 이어질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북핵 문제의 대화국면이 두드러지게 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0일 "지난 18,19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수석부부장이 미국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북핵관련 고위관계자들과 협의한 결과, 양국모두 '선 3자, 후 5자' 회담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미.중간이같은 협의 내용을 전달받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중 협의 과정에서 중국이 다자회담속 북.미 양자회담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긍정 반응한 만큼 일단 '선 3자, 후 5자' 회담은 열리는쪽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2-15일 다이빙궈 부부장의 방북 때 북한은 3자회담에 대해선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확대 다자회담에 대해선 가. 부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향후 북.미.중간 추가협의 과정에서 5자회담으로 이행문제가 장애물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이 지난 4월 베이징 3자회담이 5자회담으로 발전하지 못한 점을 들어3자 및 그 직후 5자회담 일정의 일괄합의를 요구할 경우 추가협의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