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중재특사로 워싱턴을 방문중인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수석부부장은 18일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만나 베이징 회담이후 후속 북핵 회담 재개 등 북핵현안 전반에 관해 집중 조율했다. 다이 수석부부장은 이와 함께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등 북핵 관련고위 외교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고 지난 4월 베이징 3자회담 이후 후속 회담 방식 등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다이 수석부부장과 미측 고위당국자들간 회동의 핵심의제는 북핵 문제"라면서 "오늘 회담은 원칙적으로 북한에 관한 것으로 바로 그것이 그의 워싱턴 방문 목적"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은 다이 수석부부장과의 회동에서 북핵 개발 계획을 "검증가능하고 번복할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5자 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다이 수석부부장은 워싱턴 회동에서 후진타오(湖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전달하는 한편 북핵 현안 해결을 위한 중재방안에 대한 중국과 북한측 입장을 전하고 이에 대한 미국측 수용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확대 5자회담을 전제로 한 3자회담 재개에 신축적인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중국 당국은 다이 수석부부장 방미를 통해 '선(先) 3자회담-후(後) 확대회담'의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타협안 수용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믿을 만한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해법 모색에 중국의 역할에 다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회담 방식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5자회담이지만 5자회담 개최가 전제된다면 중국측 타협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다이 수석부부장은 북핵위기론이 재부상한 가운데 지난 12-15일 북핵중재특사로 평양을 방문, 후 주석의 친서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북핵사태 타개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