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북한 핵 문제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북한이 3자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조건부로 수용할 수 있다고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8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3자 회담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하는 5자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 위한 전단계로서 받아들일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우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중요하다는 일본의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北京) 3자 회담 이후 일본과 한국은 후속 회담에 참가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일본의 후속 회담 참여에 반대하고 이 같은 입장을 중국이지지함에 따라 일본을 제외한 채 미국, 중국, 북한과 한국이 참여하는 4자 회담 형식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참여하는 5자 회담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면서 일본이 다자 회담개최 방안을 둘러싼 미-중간 논의의 진전 사항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 핵 문제에 있어"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5자 회담이 북 핵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안보현안들을 훨씬 효과적으로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