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에 대한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반발, 김영진 농림부 장관이 16일 사퇴의사를 표명하는 등 '삼보일배' 종료이후 잠시 수그러들었던 새만금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전북 애향운동본부와 새만금추진협의회도 '새만금 사업의 지속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법원 결정의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일단 사업 주무부처인 농림부는 장관이 공석중이라도 새만금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항고 절차를 예정대로 밟는 등 대응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차관 주재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특히 본안소송에서도 같은 재판부가 소송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재판부 기피신청을 내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법원 결정으로 충격에 휩싸여 있는 농림부 공무원들은 김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이틀째 큰 일이 연속해서 벌어지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공무원 성격상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농림부 고위 간부들조차 "같은 사안에 대한 소송이 고등법원까지 가서도 기각되고 관련 헌법소원 역시 헌법재판소에서 올해1월 각하된 상황에서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진 것은 문제가 아니냐"면서 사회문제의최종 판단자로서 법원 시스템에 대한 불신감까지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누군가가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장관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비슷한 생각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전날 농림부 간부 및 변호인들과 법원 결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뒤 항고 절차를 마치고 밤 늦게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16일 아침 일찍 고건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한뒤 오전 10시 넘어서 자신의 결심을 일부 농림부 간부진과 산하기관장들에게 전했으며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뒤 장관실에 잠시 들렀다가 "기도하러 간다"면서 바로 농림부 청사를 빠져나갔고 현관까지 마중나온 일부 여직원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한편 15일 오후부터 보강공사를 포함한 일체의 공사가 중단된 새만금 방조제 현장은 토사유실 등 하루 2억∼3억원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농업기반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기반공사 민유식 단장은 "아직까지 양은 많지 않지만 파도에 토사가 유실되는게 보인다"면서 "재판부가 최소한 공사 중단 범위에 대해서라도 명확한 범위를 빨리 제시해줘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