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윤창열(구속) 대표로부터 4억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소환조사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의 협상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는 검찰의 태도가 주목된다. 정 대표는 1차소환 불응에 이어 16일 오후 2시까지를 시한으로 한 검찰의 소환일정 재통보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그에 앞서 청와대 및 여권인사들과 함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경성사건으로 한 차례 구속된 전력이 있는 정 대표로서는 정치인생의 정점에서 또 다시 돈 문제로 구속될 경우 정치생명에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출두를 늦추면서 검찰과 모종의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돌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비록 그가 현역 국회의원이자 여당 대표이지만 체포영장 또는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정공법 외에 결코 다른 타협책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수사의 책임자인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이 출입기자 브리핑을 통해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일반 형사사건 처리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데 이어 15일 정 대표가 소환에 불응하자 곧바로 최후통첩이라 할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강경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점이 검찰의 이 같은 입장을 뒷받침한다. 더구나 이번 사건 수사에 대한 지휘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과 채동욱 특수2부장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정치권과의 타협여지는 더욱 없어 보인다. 신상규 차장은 검찰내에서도 소문난 `강골검사'또는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신 차장은 일선 평검사 시절 자신을 무고한 민원인 때문에 조사를 받게 되자 `그런 불명예를 참을 수 없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가 무고였음이 밝혀져 사표가 반려된 전력이 있을 만큼 강직한 검사로 알려져 있다. 평소 피의사실 공표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탓에 취재진에게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기로 유명한 그는 정치권에서 "정 대표의 혐의사실을 수사팀에서 고의로 흘렸다"고주장하는데 강하게 반발, 정 대표와 은밀히 진행했던 소환 협의과정과 수사배경 등을 낱낱이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사팀장격인 채동욱 부장검사도 강직한 성품으로 유명한데, 지난 98년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경성비리 1차 수사에 참여했던 까닭에정 대표와 이번에 재차 맺은 `악연'을 조금도 피해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채 부장은 지난 15일 표적수사라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기가 막히고 대꾸의 가치도 못느끼겠다"고 밝힌 뒤 "정 대표에 대해서는 모든 예우를 갖췄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 사건을매듭짓겠다"며 비상한 각오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