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는 14일 여의도 당사 인근에 마련한 별도 사무실에 의원보좌관들로 구성된 실무진 28명을 입주시키고 사실상의 당보인 소식지를 격주간으로 발행키로 하는 등 신당 가속페달에 발을 얹었다. 특히 18일 대전을 시작으로 인천, 수원, 춘천 순으로 전국순회 신당 강연회를 갖고 대국민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첫 순회 강연지로 중부.수도권을 택한 것은 지역주의 정서가 비교적 옅은 데다 내년 총선에서 신당의 사활이 걸린 지역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당내 문제와 관계없이 신당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기로 확고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 5월16일 신당추진 첫 워크숍 이후 두달만에 `당외 당' 모습을 갖추고 `불가역적인' 신당 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는 최근 정대철(鄭大哲) 대표의 `굿모닝 시티' 자금수수 시인 및 `대선자금'발언 파문에 따른 위기감이 가속요인이 됐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이래서 정치개혁과 신당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게 국민들게 잘 전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다른 의원도 "위기는 기회"라며 "안팎이 어수선할수록 앞뒤 따지지 않고 `신당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대표 개인과 관련해선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는 가운데, 정 대표의 자금수수가 현 정치문화 측면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는 데다 청탁 등 대가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점을 들어 일단은 "함께 간다"는 변호론이 다수인 편이나, 검찰수사 진행상황에 따라선 가변적이다. 구주류측은 한나라당의 특검법 처리 저지와 검찰의 정치권 사정설 대응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당초 18일 대전에서 열려던 `당사수 결의대회'를 연기해 신주류측과 대비됐다. 한편 신.구주류 양측은 이번주 조정회의를 통해 `통합신당'을 위한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정대철 쇼크'가 양측간 신당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