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개최된 제11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북핵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열렸으나 핵문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남북은 8·15와 추석을 전후해 민족공동행사,제8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는 데는 합의했다. 8·15 민족공동행사의 경우 남측은 민간행사인 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설 수는 없지만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올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자는 북측의 제안도 수용했다. 상봉단 규모는 지난달 말 금강산 7차 상봉행사에서 남·북적십자사 대표들이 합의한 대로 종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북은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인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밤샘 협상을 계속했다. 남측은 "경수로사업이 8월말에 중단되는 등 시간이 없다"며 북측이 한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확대 다자회담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한반도 핵위기는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에 기인하는 만큼 이는 북·미간의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핵문제에 대한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민족공동행사 개최 등 남북간 교류를 지속키로 함에 따라 내달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전망이다. 북한은 8월에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임원단과 응원단 5백29명을 남북 직항로를 통해 대구에 파견할 계획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