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0일 밤 노무현 대통령과 전격 회동,이번 사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사실규명 여하에 따라 정 대표 개인의 정치생명은 물론 민주당의 신당논의와 정권의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만남 자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정 회동=정 대표는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노 대통령과 함께 헬기편으로 곧바로 청와대로 직행,만찬을 했다. 만찬에는 고건 국무총리와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정 대표는 만찬 회동 후에 측근을 통해 "의전적인 행사여서 따로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 대표가 헬기 이동과 만찬 회동에서 노 대통령에게 '4억원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정국운영,신당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11일 중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치적 파장=정 대표는 이번에 또 다시 금품 수수설에 휘말림에 따라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경성 뇌물수수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 대표는 사태의 진전에 따라선 정치생명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대표측은 당초 2억원을 받아 서울시지부 후원회에 1억원을 영수증 처리했으며 자신과 이상수 총장 후원금으로 5천만원씩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장이 "영수증 처리해준 적이 없다"고 부인,정 대표를 난감하게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주류 내부에서 '정대철 신당배제론'이 거론되고 있다. 신주류측은 "정 대표가 신당 추진의 한 축을 형성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수수 의혹으로 향후 신당 행보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