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0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11차 장관급 회담 첫 전체회의를 갖고, 현재 핵문제로 인해 한반도에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나 그 원인과 해법에 있어서는 견해를 달리 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북핵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내외의 시급한 이슈로핵문제 해결없이 남북관계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면서 "문제의 근본원인이 북한의 핵개발에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이와관련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도 9일 도착성명에서 "핵전쟁의 검은 구름이 각일각으로 조선반도에 밀려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한데 이어, 환영만찬에서도 "호전세력의 전쟁책동으로 조선반도의 정세가 날로 긴장되고 있다"며 핵문제로 인한 위기감을 감추지않았다. 그러나 북측의 이런 언급은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한을 핵공격 대상에 포함시키고핵개발 포기를 요구하며 대북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남측의 인식과 거리가 멀다. 따라서 해법도 다르다. 남측은 무엇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분위기 조성과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현 단계에서 매우 시급하기때문에 북측은 이를 풀기위한 확대 다자회담에 하루빨리 응하고, 한반도 전쟁위기 예방과 군사신뢰구축 차원에서 작년 11월 열기로 했다가 무산된 제 2차 국방장관 회담 개최에 북측이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북측은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에 풀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바탕으로 민족공조를 통해 외세를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북측 김령성 단장은 도착성명에서 "우리 민족앞에 닥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인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을 철저히 구현해야 한다"고강조한데 이어 전체회의에 앞선 환담에서도 "우리 민족 앞날의 평화를 위해 민족공동의 이익에 힘써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남북 `민족공조'로 미국을 주도로 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돌파하자는논리인 셈이다. 김 단장은 이어 "북핵문제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기본은 어디까지나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지만 "전쟁을 하자면 전쟁을 할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다 돼 있다"며 북측 스타일의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전체회의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이 힘을 합치는 `민족공조'가 소중하지만 그 것이 동굴속의 공조가 돼서는 아무런의미가 없으며 국제사회의 협조속에 이뤄져야 한다"며 핵문제를 한미동맹을 축으로풀어가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