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사회운동을,15년전 정치를 시작할 때는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한국에서 알짜 이익만 보고,한국인들은 머슴살이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본 기억이 있다.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한국진출 외국기업 대표들을 모아놓고 직접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베이징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기업과 외국자본에 대해 1백80도 변한 자신의 '자본관'을 이렇게 밝혔다. 노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까지 가서 투자확대를 요청했다"며 "엄청난 변화에 내 스스로 놀란 적이 있고,세상이 참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와 관련 "현대자동차가 베이징현대를 건설했다고 해서 한국 자동차공장이 문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대가 중국에 진출함으로써 한국에만 있었다면 얻지못할 이익을 얻었고,중국과 베이징시도 만들지 못했을 이익을 현대가 와서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후 처음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생산기지를 방문했다. 베이징=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