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이 빈곤국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 유엔이 지난 2000년 빈곤, 기아 퇴치를 위해 채택한 8대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8일 밝혔다. UNDP는 이날 발표한 2003년도 유엔 인간개발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선진국들이 빈곤 퇴치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엔은 지난 2000년 9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오는 2015년 달성을 목표로 8대'밀레니엄 개발목표(MDG)'를 선정해 추진해왔다. 8대 목표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극빈자 수를 반으로 줄이고 ▲모든어린이에게 초등 교육을 실시하며 ▲초등학교에서 남녀학생 비율 불균형을 해소하고▲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률을 현재의 3분의 1로 줄이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출산 도중 숨지는 여성의 수를 4분의 1까지 줄이고,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못하는 사람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도 8대 목표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 8대 목표 중 2015년까지 달성이 가능한 것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자 수를 반으로 줄이는 일밖에 없으며 그것도 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가까스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미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옛 소련 지역 일부는 오히려 빈곤 정도가 심화하고 있으며 사하라 이남 지역은 이들 목표들이 다음 세기에 들어서나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를 기획한 사키코 후쿠다-파르는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선진국들은 농업 보조금 철폐하고 무거운 외채에 허덕이는 빈국들을 지원하는 조치로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