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과 사회수석조정관 등 2개의 차관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총리실과 재경부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8일 총리실에 따르면 고건 총리는 이들 자리에 정채융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 전현직 행자부 출신 고위공직자 가운데 1명,국무조정실의 이형규 총괄조정관과 최경수 사회문화조정관중 1명 등 2명을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외부 발탁으로 행자부 출신을 고려한다면 정권초기 사회적 갈등이 많은 현 상황에선 현장 대응 능력이 훈련된 행자부 공무원의 능력을 신임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재경부는 김영주 재경부차관보를 밀고 있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신한 발탁인사의 하나로 재경부 내에서 업무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를 받고있는 김 차관보가 추천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재경부도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고 총리는 재경부 측에서 언론을 통해 김 차관보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불쾌한 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국조실 차관급 인사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이 없는 것으로 보여,고 총리의 낙점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관급 인사는 중국 방문 후 귀국하는 노 대통령과 고 총리의 오찬 회동이 예정된 다음 주 15일께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