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8일 한.중 경제인 주최 오찬에서 연설을 통해 한.중.일 3국간 경제협력 공동선언 추진과 양국간 경협 확대를 강조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한중 경제인 주최 오찬 연설 노 대통령은 낮 숙소인 댜이오타이(釣魚臺)에서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가 공동 주최한 오찬에 참석, 연설한 뒤 양측 참석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했다. 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한중 교류는 미래지향적.호혜적 경협관계로 발전돼야 한다"며 에너지, 자원개발, 금융, 환경, 차세대 IT(정보기술)및 BT(생명기술) 등 미래첨단기술 부문에서의 양국 경제인간 교류.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특히 중국의 `서부 대개발 사업'과 베이징 올림픽 및 상하이(上海) 엑스포 관련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일즈'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이 우리기업의 첫번째 투자대상국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하고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협력' 합의를 상기시키면서 협력분야 확대, 강화를 더욱 강조했다. 이어 한류(韓流), 한풍(韓風) 등 중국내 한국문화 열기 확산을 짚으면서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공동의 이익과 책임을 나눠갖고 있다"고 밝히고 동북아 공동체 비전을 역설했다. 특히 "`먼 길도 친구와 함께 가면 가깝다'고 했다"며 "저는 한중이 상생의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발전하는 벗이 되기를 바라고 그래서 양국 발전은 물론 동북아 지역에 협력과 통합의 질서를 이루는데 이바지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우리측 기업인들과 완지페이(萬季飛) 무역촉진위원장, 쩡페이앤(曾培炎) 국무원 부총리, 마카이(馬凱) 국가발전위원위 주임 등 중국측 주요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수행 경제인 조찬 간담회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오전 숙소에서 수행중인 박용성 회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LG상사 이수호 사장, SK 황두열 부회장등 對중국 투자 활동이 활발한 경제인 28명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교류, 투자, 기술협력 등에서 관계가 깊어지고있는 한중관계가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며 "대통령의 방문이 여러분의 기업활동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한중관계는 경제교류.협력의 관계를 넘어서 동북아 평화를 구축하는데 중요하다"며 "평화가 확실하게 자리잡지 않은 곳에 경제번영이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용성 회장은 "중국과 홍콩과는 국제시장에서 자본 노동기술진에서 경쟁관계가심화되고 있는 실정인데 중국인에게는 한국이 동반자임을 강조하는 노력이 무엇보다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중 교역관계가 급격한 양적 팽창을 수반하다 보니 갈등과 마찰도 야기되는데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윤제(趙潤濟)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한.중간 경제통상비전팀을 만들기로 한 것이 이번 방중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간 통상 여건을 개선하고 경협 공조와 교류확대, 협력의 문제를 다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北京)=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