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논평없이 사실 보도만 했지만 상당히 만족해 하는 분위기가 행간에서 읽혀졌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중국 모든 언론매체가 기사내용을 그대로 따르는 관영 신화 통신은 정상회담이 끝난 7일 자정 가까이 내보낸 영문 종합기사에서 "중국과 한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회담(direct talks)'의 조기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화의 중국어판 기사에는 보이지 않는 이 `직접회담'이라는 표현은 논란을 빚고 있는 '당사자 대화' 표현보다 북한측의 주장에 더욱 가까운 것이다. 한국측이 정상회담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北京) 3자회담 후속 회담의 형식으로 '확대 다자회담'이란 말을 씀으로써 5자 또는 6자회담을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노대통령은 회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의 실질적이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 당사자간 대화가 다시 시작돼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당사자간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신화를 비롯한 중국 언론매체들은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의 대 한반도 원칙과 북한 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야 하고 북한의 안전이 보장되야 하는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고, 노 대통령은 이에 완전히 동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다만 남.북한을 총칭해 한국측의 표현인 `한반도', 북한측의 표현인 '조선반도'의 중간선인 `반도'라고 만 지칭,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지금까지 조선반도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중국 신문들에 따르면 후 주석은 한-중 관계 발전과정을 회고하면서 한-중 관계를 "발전이 신속하고, 효과가 현저하고, 잠재력이 크며 전망이 광활하다(發展迅速, 成效顯著, 潛力巨大, 前景廣闊)의 16자로 표현했다. 한편 베이징(北京)신보(晨報)는 8일 베이징현대자동차가 2010년까지 생산량을 연 555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사진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잘못했다고 시인한 모건 스텐리의 수석 연구원 스티브로비의 사진을 1면에 대조적으로 실어 호불호(好不好)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