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러시아의 중재 아래 남.북.러 3자 정상회담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세종연구소가 8일 발간한 '정세와 정책' 7월호에 기고한 '미국의 북핵해결 전략과 한국의 대응방안' 제하의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푸틴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3자 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원하고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 구축을 적극 바라고 있어 한국과 협력할 여지가 크고 또 한편으로는 핵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갖고 있어 북한에 핵포기를 유도하기도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의 핵개발은 수십년 동안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져왔다" 면서 "러시아는 북한의 전력난을 돕기 위해 연해주에 핵발전소를 건립할 구상을 세우고 핵특사를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중시할 것임을 약속하고 방산협력과 경제협력을 적극 도모하는 등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