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고 교역 증대 및 통상 조건을 상호 개선해 나가는 등 경제협력을 적극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한ㆍ중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방침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그러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확대다자회담'에 대해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노 대통령이 "최근 관련국 간에 논의되는 확대다자회담 개최를 위해 양국이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한데 대해 후 주석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양국 정상은 실질적인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기술표준화와 차세대 정보기술(IT) 사업 등 '10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으며, 한국 경제인의 중국 내륙 진출을 지원하도록 청두에 총영사관을 설치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5년 이내에 교역량을 현재보다 2배 많은 1천억달러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상품의 교역은 낮은 수준의 교류로 무역 불균형의 해소가 어려운 만큼 자본과 기술 분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은 민사 및 상사 사건과 관련된 소송기록을 상호 교환하는 내용의 '민사ㆍ상사 사법공조 조약'과 양국이 무역상의 기술장벽과 관련된 문제나 기술자료 등을 교환 또는 협력하는 '표준화 및 적합성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후 주석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으며, 후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 노 대통령은 8일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의 지도자들을 잇달아 면담하고, 9일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을 방문한 뒤 상하이로 간다. 베이징=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