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의지를재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식량및 에너지 지원으로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지난 4월 베이징(北京) 3자회담 이후 2개월여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북.미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유일한 중재국으로 꼽히고 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나와 후진타오 주석은 북핵 문제의 실질적이고원만한 해결을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당사자간 대화가 다시 시작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후진타오 주석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며 대화를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세가지 중요한언급을 했다. 우선 "중국은 북한과 의사소통 채널이 열려 있다"고 공언, 중국의 북.미 중재잠재력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정세가 통제를 벗어나 확대되지 않도록 돌파구를 마련하고 북핵 문제가 평화해결이란 옳은 궤도에서 추진되도록 노력해왔다"고 밝혀, 최근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대북 압박공세가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도록 자극할 수 있는 만큼 견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함께 "우리는 북한의 안보 우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려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북.미 양측을 모두 고려한 협상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2∼3일 워싱턴 한.미.일 북핵 실무회의에서 우리측이 제안한 단계적.동시해결 원칙에 근거한 대북제안과도 맥이 닿아있어, 앞으로 있을 다자회담에서 우리측 입장을 반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