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외교통상부를 통해 불가리아에서 구금된 아들 정훈씨(45·미국명 존 킴)의 석방운동을 벌였고,외교부는 이를 위해 이수혁 차관보를 현지에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김 부위원장이 여러 차례에 걸쳐 국장 또는 차관보급 인사가 현지로 가서 아들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차관보가 8일부터 12일까지 현지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불가리아 정부측이 협의를 기피해 지난 주말 파견 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김 부위원장이 여러 차례 면책특권을 받을 수 있는 외교관 여권을 아들에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 외교부에 문의해왔다"며 "그러나 외교관 여권은 만들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정훈씨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불법 로비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영주권 부정 취득,허위 진술 등의 혐의로 미국 이스트브루클린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후 지난 5월18일 불가리아에 입국하려다 인터폴에 의해 체포됐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아들(정훈씨)을 유럽에 보냈는데 4년 전 미국 영주권 불법 취득문제로 구금돼 정부에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도와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