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경의선.동해선 철도 신호.통신.전력계통설계를 위해 남측 기술진이 북측 구간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남측이 설계를 하게 되며, 남측의 설계를토대로 관련 자재.장비 품목과 수량을 확정,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은 또 궤도 62.4㎞를 포함한 북측의 철도 궤도 부설과 아스팔트 등 도로 포장에 필요한 자재장비 등을 남측이 지원하기로 하고 품목과 수량을 확정했다. 남북은 4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에서 출퇴근 방식으로 열린 남북 철도.도로연결실무협의회 제3차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남북 양측이 철도 신호.통신.전력계통 설계를 위한 현장조사에 합의함에 따라경의선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동해선은 22일부터 24일까지 남측 기술진이 방북해 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또 남측은 이미 지원한 10㎞를 제외한 52.4㎞의 레일과 아스팔트 등 철도.도로연결을 위한 자재장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번 협의회에서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 지원된 자재장비의원활한 운영을 위한 남측의 기술지원문제, 열차운행합의서, 열차와 차량운행사무소설치문제 등은 앞으로 문서교환방식 등으로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남북 양측은 또 제6차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을 내달초 개성에서 갖기로합의했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철도신호.통신.전력계통 설계를 위한 현장조사에 합의함에 따라 자재장비 제공의 적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열차운행과 관련한 신호.통신.전력 분야에서 남북간 기술협력이 본격화될 수 있는 계기가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분 자재장비는 앞으로 남북협력기금 사용을 위한 국회 사전보고, 남북경제협력추진협의회 의결 등을 거쳐 북측에 제공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에 따라북측 구간의 공사가 더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명균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합의발표가 다소 늦춰진데 대해 "쟁점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명세표 같은 것을 조율하고 확인하는 실무적이고 기술적인 작업에 시간이소요됐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7시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북측으로 귀환했다. (파주=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