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당내 신당 논의에서 한발 물러서 민생챙기기와 대표로서의 의전적 역할에 치중하고 있어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신주류 중진으로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과 함께 신당추진의 핵심역을 자임했던 정 대표는 `6인 중진모임'과 지난 5월16일 신당추진모임 1차 회의까지는 신당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이었으나 신.구주류간 갈등이 고조되고 신당에 대한 지지가빠지면서 소극적 자세로 돌아선 것. 신당추진파들이 3일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정식 발족한 날에도 그는 그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당사에서 몽골 정치인들의 예방을 받거나 중앙시장을 방문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추진기구 고문 명단에 올라 있지만, 4일 열린 분과위원장단 회의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근태(金槿泰) 강운태(姜雲太) 의원 등 중도파 의원들과 중도성향 의원들을 자주 만나 중도파를 결집하는 역할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초기에 구주류측으로부터 "대표가 중심을 잡지 않고 한쪽 편을 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과 달리 요즘엔 신주류측으로부터 "변절했다"는 심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저녁 신당 독자추진행을 결정한 신주류 핵심의원 만찬 회동에선 정 대표의 태도에 대해 "자기 혼자 살겠다고 저러는 것"이라는 등 비난조 언사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의 한 측근은 4일 "대표로서 각 정파의 조정.중재역을 하면서 어떻게든 분당을 막는 목표에 치중하는 동시에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민생챙기기와 경제활성화 대책 특위 등에 치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 대표가 `룸살롱 회동'과 최근 분양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굿모닝 시티'측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 등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정 대표측은 "당 대표로서의 중심을 잡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