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일본 등 3국은 3일 워싱턴에서 이틀째 고위급 북핵 정책협의회를 열고 북핵 폐기를 이행하기 위해 다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 미국의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일본의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주국장은 이날 국무부에서 두번째 비공식 정책협의회를 열어 앞으로 한국, 일본을 포함한 5자회담이 열렸을 때 이에 대처하는 3국간 공동해법을 집중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한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날 "한미일 3국은 완벽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북핵을 폐기할 수 있도록 북핵 다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미일 3국은 암묵적으로 5자회담을 상정하고 이에 대비한 3국의 공동대처방안을 집중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워싱턴에서 가진 미-중 접촉에서 북한이 타협안으로 한국을 포함한 4자회담을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미국측은 4자회담에 대한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담은 일단 북핵 해결을 위한 5자회담을 전제로 상호간 입장과 제안을 조율한 회담"이라면서 "이번 워성턴 협의회에서는 다자회담의 조기 성사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워싱턴 정책협의회 결과를 토대로 부처간 종합적 협의를 거쳐 미국측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측도 왕 부부장 귀국후 향후 중국과 조율을 거칠 것으로 보여 베이징 후속회담 개최 및 성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이 소식통은 내다봤다. 이에 앞서 한미일 3국은 1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비공식 북핵 협의회를 한데 이어 1일 저녁 워싱턴에서 수석대표들 간 만찬회동을 열고 북핵현안을 집중 조율한 바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