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3시 57분께 북한 민간인 2명이 서해상을 통해 귀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황해남도 해주시에 거주하는 최모(45) 씨와 박모(43) 씨 등 남자 2명이 이날 가로 4m, 세로 1.5m 크기의 무동력 목선(일명 전마선)을 타고 어둠을 이용해 서해상으로 남하, 연평도 관할 군부대에 귀순했다. 군 부대는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이상물체가내려오는 것을 목격, 첨단 감시장비로 이동경로를 계속 추적하다 가시거리권 안에서귀순 선박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해상 초병들의 유도를 받아 연평도에 상륙했을 당시 긴장 속에서 장시간항해한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군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이 타고 온 목선에는 밧줄과 나무 막대기가 실려 있었으나 비상식량이나 의류, 구명장비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평소 몰래 청취해온 한국 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알게된 남한의생활상을 동경해오다 갈수록 악화되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드러났다. 군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신문을 통해 구체적인 귀순 동기와 경로를 파악한 뒤이들을 서울 모처로 옮겨 정밀조사를 계속토록 할 방침이다. 북한 주민들이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제3국을 경유해 탈북한 사례는 많았으나해상을 통해 내려온 것은 2002년 8월과 금년 3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