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신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민주당 일각의 거듭된 요구에 대해 "당분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정무수석을 만났을 때 `청와대가 `경제와 민생은 뒷전이고 총선에만 신경쓴다'고얘기하지 않았느냐"면서 "대통령이 너무 나서서 개입할 경우 자칫 부작용이 클수 있는만큼 당분간 관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맹주였을 땐 (대통령이) 새끼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척척 돌아갔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신주류는 대통령이 적극적인 역할을 안한다고 불만이고, 구주류는 구주류대로 오해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신주류 일부 핵심인사들이 젊은 386측근의 조기퇴진을 포함한 청와대 개편을 건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당정분리 방침에 따라 당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고 있는데 당에선 청와대 보고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서 "신주류내 공론은 아니고 극히 일부의 사견인 것 같다"며 별 무게를 두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총선출마 예상자들을 오는 8월중 일괄 아웃시키기로 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청와대 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개편의 폭이 소폭이 될지 대폭이 될 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또다시 노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고나선데 대해 "서운함과 섭섭함이 쌓여있는것 같다"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측은 천 의원이 의원직을 포기, 오는 8월께로예상되는 청와대 개편때 노 대통령을 돕는 방안을 검토중이란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조각때도 몇몇 의원들이 천 의원을 데려다 써야 하는게 아니냐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한다"며 "이번에도 다른 곳에서 자꾸 군불을 때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