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이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권 전 고문은 2일 진승현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큰 절을 한 뒤 오열을 터뜨렸다. 권 전 고문이 거실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절하자 김 전 대통령도 눈물을 글썽이며 "법정투쟁하느라 고생했다"며 "그런 일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믿고 있었고 무죄가 돼서 나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동행한 이훈평 의원이 전했다. 권 전 고문은 "건강을 유지하셔서 국민들을 위해 좋은 강연도 해달라"며 인사했고,김 전 대통령은 "이제 그런 일은 자네들이 해야지.나는 은퇴했는데…"라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