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일 중국 마오쩌둥의 리더십론을 인용,노·장·청간 조화의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최 대표는 이날 당직자와의 첫 티타임에서 마오가 대장정을 끝내고 동참했던 장군들에게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공산당의 영생을 위해서는 조직을 운영하는 두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이데올로기와 조직의 노·장·청 조화다.혁명을 완수해 나가는 청년의 역동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일할 줄 아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장년,지혜를 갖고 있는 노년층이 각각 존재해야 한다.다시 말해 역동성,능력,지혜가 삼위일체돼야 조직은 생명력을 갖고 과오없이 굴러갈 수 있다." 최 대표는 이같이 전한 뒤 "마오는 중국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비밀리에 키우라고 지시했다.그 관리대상 1호가 장쩌민이었고,지금의 총리나 그 후계자들도 이런 사람이었다"며 "나라의 장래는 인재양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 얘기는 곧바로 당내 문제로 돌아왔다. 그는 "한나라당은 다양하고 실력있는 인재가 균형있게 포진돼,현재처럼 노·장·청이 조화를 이룬 적이 없었다"며 "이는 정당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부도덕하고 반민주적인 엉터리 세력이 끼어 있었고,이같은 점이 부각돼 20,30대층과 간극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 "조직 관리에 있어 나이 많은 형님들이 자리 양보에 인색했다"고 지적하며 "젊고 역동적인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형님들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어 노쇠정당으로 비쳐졌다"고 털어놨다. 최 대표는 "이같은 점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승패가 달려있는 17대 총선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