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이 이번주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간, 그리고 미-중간 고위급 쌍무회담을 하고 베이징 3자회담 이후 북핵 후속조치에 관한 집중 조율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북핵문제 실무책임자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잇따라 회동, 북핵문제 해법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왕 부부장의 워싱턴 방문은 미국이 북핵규탄 유엔안보리 의장성명을 추진해 그 초안을 중국을 비롯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에서 전달한 가운데 이뤄져 미-중간 북핵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쿵취앤(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부부장은 나흘간의 미국방문에서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은 물론 비핵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며, 중국은 지난 4월말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일 3자회담의 후속형태가 무엇이든 `개방적이고 융통성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왕 부부장의 워싱턴 방문에 언급하고 이번미-중간 고위급 회동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쌍무 및 역내 현안이 집중 논의되며 동시에 이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부장은 2일 국무부의 존 볼튼 군축.안보 차관과 크리스티나 로카 남아시아담당 차관보와도 별도회담을 갖는 등 3일까지 머물면서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국방부 관리들과도 만난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과의 양자접촉과는 별도로 2-3일 워싱턴에서 한국, 일본과 고위급비공식 협의회를 열고 북핵과 관련한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및 대북 경수로 중단 여부 등 북핵 후속조치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한국의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 미국의 켈리 국무부 차관보, 일본의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주국장은 이틀간에 걸친 비공식 정책협의회에서 지난달 12-13일 열린 하와이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대북 공동계획안후속 조치를 집중 논의한다. 일본측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수주내로 북핵 5자회담을 수용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추진중인 미국측 노력에 동참할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과 한국측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러나 대북 경수로 건설 사업을 중단하는 문제는 신중히 다뤄줄 것을 미국측에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