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공계 출신의 대졸 초임 연봉이 인문계보다 500만원 가량 낮고, 4급이상 고위 공무원 중에서 이공계 출신이 11.4% 밖에 안되는 등 과학기술 인력의 양적-질적 악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 2일 '선진국의 과학기술인력 육성정책과 시사점'이란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공계 기피와 과학기술인력 부족이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과학기술 분야의 공부가 어려운 것이 원인이 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소득과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이 주요 원인이 되고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산업현장 수요에 맞는 과학기술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고 정부가 직접나서 인력수급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대학은 전공교육은 물론 최신 첨단기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은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출신의 처우를 동등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졸 초임 연봉은 금융업종이 2천700만-3천만원수준인데 비해 전자 및 석유화학업종은 2천200만-2천500만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있다. 또 3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도 이공계 출신이 22.8%에 그쳐 4급이상고위 공무원 사회와 마찬가지로 이공계 출신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를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보고서는 선진국이 여성 과학기술인력 확충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고해외 기술인력 유치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공계 사기진작을 위한 각종 정책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과학기술자의 처우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의 관계자는 "독일 대학들이 아시아에서 대학원 연구인력을 직접 찾아나서고,미국이 외국계 숙련 기술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H1-B 비자 발급한도를 상향조정하는사례들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면서 "국내우수 과학기술 인력의 양성이 곧 경제발전이라는 인식을 갖고 백년대계를 세워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