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이수혁(李秀赫) 차관보가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국 외교부 대북실무 책임자인 왕이(王毅) 부부장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차관보의 방중은 외교부가 외부에 공식발표하는 일정에도 나와있지 않았던 만큼 사실상 비공개였던 셈이다. 두 사람은 회동 후인 지난 1일 한.미.일 3국 북핵 실무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한.미.일.중 4국간 조율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중 차관보 회의에서 이 차관보는 북한이 다자회담에 참여하도록 중국이 적극 설득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중재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과 관련, 중국이 우리와 같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협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차관보가 한.중 정상회담 준비차 중국을 방문, 왕 부부장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북핵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왕 부부장의 방미 일정은 한.미.일 3국 북핵회의와는 관계 없이 잡힌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4국간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