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은 30일 오후 온정각에서 열린 제7차 이산가족 상봉 2진 만찬행사에서 만찬답사를 통해 "여기 금강산에 면회소가 건설되면 북과 남 사이의 인도적 문제들은 새로운 높은 수준에서 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 위원장의 만찬답사 전문이다. 『홍소자 부총재 선생! 북과 남의 가족, 친척 여러분! 나는 먼저 반세기 이상이나 헤어져 생사조차 알지 못했던 그리운 혈육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여러분들을 축하합니다. 아울러 동포애의 정 넘치는 자리를 마련해준 남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합니다. 방금 여러분들은 장장 50여년 세월 쌓이고 쌓였던 혈육의 정을 감동적인 화폭으로 펼쳐 놓았습니다. 서로 얼싸안고 상봉의 기쁨을 나누는 여러분들의 감격적인 모습은 이 상봉장을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민족의 단일성을 폐부로 절감하게 하였습니다. 외세가 몰아오는 전쟁소동으로 긴장한 오늘의 정세 속에서도 우리 민족에게 통일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 여러분들의 상봉은 북남 수뇌분들이 마련해주신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귀중한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은 민족을 사랑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겨레 모두를 하나로 묶어 세우고 있으며 끊어졌던 나라의 지맥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을 뿐만아니라 북과 남으로 흩어져 사는 가족, 친척들에게도 상봉의 기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제 온 겨레와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소망에 따라 여기 금강산에 흩어진 가족,친척 면회소가 건설되면 북과 남 사이의 인도적 문제들은 새로운 높은 수준에서 풀려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앞당겨 실현하자면 6.15공동선언의 기본 이념인'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을 더욱 잘 살려나가야 합니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가는 바로 여기에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보장하며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함께 모여 살 통일의 그 날을 앞당기는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정세가 변하고 환경이 엄혹해도 6.15북남공동선언의 근본정신인'우리 민족끼리'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철저히 이행해 나감으로써 민족의 화해와단합, 통일대행진을 계속 줄기차게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이 길에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 여러분들이 누구보다도 앞장에 서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여러분들이 오랜 세월 쌓았던 회포를 풀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기바라면서 우리 겨레 모두가 꿈결에도 바라는 조국통일의 그날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