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홍소자 부총재는 30일 개최된 제7차 이산가족상봉단 2진 상봉행사에서 만찬사를 통해 "이러한 만남이 이어져서 정례적이고 제도적인 만남으로 발전됐으면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산의 비극이 끝날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만찬사 전문 『남과 북의 이산가족 여러분. 그리고 북측 방문단 장재언 단장님을 비롯한 남북 적십자 관계자 여러분!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반세기 만에 서로 만나 지나간세월의 회한과 아픔을 푸는 모습을 이렇게 대하고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오늘 평생의 소원을 이루신 남과 북의 이산가족 여러분께 충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러나 7차에 걸친 만남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에는 일천만 이산가족들이 우리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상봉의 그날만을 손꼽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봉이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못만나는 안타까움에 그리움의 병이 깊어져몸져눕는 고령의 이산가족들도 많습니다. 어쩌다가 우리는 갑작스럽게 이산이 되어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한을 남기고 생을 마감해야만 하는지 가슴에 한이 하늘에 사무칩니다. 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님. 이번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주신 그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러한 만남이 계속 이어져서 정례적이고 제도적인 만남으로 가일층 발전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 꿈은 저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 일천만 이산가족이 날이면 날마다 밤낮으로꾸는 꿈이며 칠천만 우리 민족이 50년을 넘게 꾸어오던 꿈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리움의 꿈은 남과 북이 어떠한 일보다도 먼저 실현해 내야할 공통의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연로하신 이산가족들이 적십자를 찾아오셔서...나는 어쩌면 좋으냐? 몸은 병들고 마음은 더 조급하여지고..나 죽기전에 가족 좀 만나게 해줄 수 없습니까. .왜 못만나게 합니까. .절실한 소망을 들을 때마다 적십자인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누군가 대답을 좀 해주셔야 할 때입니다. 세상을 다 사신 할머니, 할아버지 한분 한 분의 눈물조차 닦아드리지 못하는 이 무력한 현실이 한없이 안타깝습니다. 오직 인도적인 이유로만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는 적십자의 원칙을 새삼 들먹일필요는 없습니다. 이산가족 문제는 인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모른체 하거나 머뭇거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남과 북이 이산가족의 만남보다 더 시급히 해결하여야 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세상을 다준다 하여도 이분들 이산가족들은 그 어느 누구 한사람도 핏줄의 따스한 손과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는 모두 갖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자리를 함께 하신 이산가족과 적십자 관계자 여러분. 우리 모두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의 심정으로 하루라도 빨리 이 이산의비극이 끝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입시다.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그리고 오늘 상봉하신 이산가족들이 오래오래사셔서 다시 한번 이런 기회의 감동을 맞으실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건배를 제의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