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 착공식이 30일오전 10시50분 북한 개성직할시 판문군 평화리 1단계 사업지구 부지에서 남측인사 120명과 북측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남측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 북측 사업자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공동주최로 남측대표의 기념사와 북측대표의 축사, 발파식 등의 순서로 30여분간 진행됐다. 김진호 토지공사사장은 기념사에서 "이넓은 곳에 많은 공장들이 우뚝우뚝 서고남북 근로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땀흘려 일하게 될 것"이라며 "활발한 생산활동으로땀의 결실과 희망을 안겨주며 공동 번영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은 기념사에서 "많은 개성주민의 환대를 받으며 89년 정주영 고 현대명예회장의 방북이래 15년여만에 착공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최현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단 착공식은 아무리 어려운 난관에도 6.15 공동선언이 낳은 뜻깊은 결실"이라며 "고려이후 경제중심지였던 개성에북남 공동 번영의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경과보고에서 "1단계 100만평의 착공식을 갖는 것은 개성특구 2천만평의 본격건설을 의미하는 신호탄"이라며 "남측의 기술 및 자본, 북측의 저렴한 임금과 우수한 노동력을 결합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출공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측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뒤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으며 남측인사들은 선죽교와 개성박물관 등을 참관한 뒤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에서 사업시행자측 관계자 뿐만 아니라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과 김옥두 남북관계특위 위원장 등 국회의원 6명과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강교식 건교부 국토정책국장 등 정부 관계자,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이규황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동근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박성철 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등 재계인사도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황창길 민경연 부회장, 최현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개성시 대성리 주민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평양에서 170㎞, 서울에서는 70㎞ 떨어진 개성직할시 일대2천만평에 공업단지 800만평과 배후도시 1천200만평을 건설하는 것. 1단계로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을, 현대아산이 시공을 각각 맡아 2천200억원을 투입, 2007년까지 100만평을 우선 조성해 섬유, 의류, 전기, 전자 등 300여개 업체를 입주시키게 된다. 사업자 측은 착공식이 끝남에 따라 임시 사무소를 설치한뒤 부지에 대한 측량및 토질조사를 실시하고 개방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분양에 들어갈방침이다. (개성=연합뉴스) 공동취재단 keyke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