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은 30일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 반기문(潘基文) 청와대 외교보좌관, 라종일(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잇따라 만난다. 카트먼 사무총장은 방한 직전 일본을 방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을만났던 만큼 그의 이번 한.일 방문은 북한 핵 문제로 인해 대북 경수로 사업의 지속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한.일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것으로보인다. 또 그가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 특사를 지낸 미 국무부 관리 출신이란 점에서 내달 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북핵 실무회의에 앞서 3국간 경수로 사업처리문제를 사전조율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카트먼 사무총장은 이날 연쇄 면담에서 경수로 중단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입장을 중심으로 일본과 EU(유럽연합)의 견해를 종합해 경수로 사업 처리에 대한 대체적인 원칙은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대사와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최근 밝힌대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경수로 완공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정도의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하고 싶어도 부품 라이선스 등을 미국이 갖고 있으니 (경수로 공사 중단은) 일단 불가피한 것 아니겠느냐"며 공정변경을통한 공사 지속 방안에 대해서도 "마냥 토목공사만 할 수 없으므로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