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업지구는 평양서 170㎞, 서울서 70㎞ 떨어진 개성직할시 판문군 일대에 총 2천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공업단지가 800만-850만평이고 배후도시가 기존 개성 시가지 500만평과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 2곳을 포함해 1천150만-1천200만평 규모이다. 공업단지 가운데 우선 100만평을 개발하는 1단계사업에는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 현대아산이 시공사로 나서게 되며 올해부터 2007년까지 2천200억원이 투입된다. 북측 사업파트너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다. 이 지구에 입주할 업체는 섬유.의류.신발업종 등을 위주로 250여곳, 고용인원은 2만2천여명에 달하고 연간 27억달러의 생산과 2천800만달러의 임금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우리측 사업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착공식이 끝난 뒤 일단 임시사무소를 두고 100만평에 대한 정밀 측량 및 토질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하반기까지 개발계획과 기본설계를 끝낼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본격 조성공사를 시작해 입주 예정업체에대한 분양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현대아산측에 공단 입주를 희망한 업체는 900여곳으로 섬유.의류.신발420여곳, 가방.완구.화학 100여곳, 전기.전자.금속.기계 230여곳, 장신구.문구.안경150여곳 등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 가운데 전력 및 용수 사용량, 폐수배출량이 적은 대신 고용효과가 크고 현지에서 원료조달이 가능한 업종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점쳐진다. 섬유.가죽.가방.복제.의복.전기.전자 등이 그 예. 이는 1단계 사업은 송전시설(송전탑) 없이 배전시설(전봇대) 만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용수도 예성강이나 임진강이 아닌 공단 근처 월보저수지 물을 끌어쓰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평당 분양가나 전력, 통신, 도로 등 기반시설, 임금수준, 노동력 공급 방식, 노동조합(북측 표현으로 직업동맹) 설립 허용 여부, 세제, 토지이용년수 등 사업 본격화에 앞서 확정해야 하는 사업조건도 대북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최대의 관심사다. 1단계 사업의 진척도와 국내 기업의 호응도, 분양률 등에 따라 현대아산이 기술집약적 경공업과 내륙형 중공업, 산업설비, 첨단산업, 외국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인 2단계(사업착수 후 2~5년차, 200만평)와 3단계(5~9년차, 550만평) 사업의 성공 여부가 대략 점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2천여 업체가 입주, 15만여명을 고용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아산은 또 궁극적으로는 개성공업지구 등을 공장구역, 생활구역, 상업구역,관광구역으로 나눠 개발하고 호텔, 휴양시설, 골프장 건설 등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개성공단이 3단계까지 마무리됐을 때 국토연구원은 북측이 17만명의 고용과 211억달러(27조원)의 생산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전경련은 남북을 합쳐 723억달러(92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