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주미 대사는 "북한이 미국과 양자회담을하고 싶다면 다른 나라가 그것을 듣고 증인이 될 수 있는 그런 다자맥락에서는 가능할 것이며 미국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7일 서울에서 수신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 대사는 지난 25일 RFA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이 양자회담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유도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생각 중인 `추가적 조치'와 관련, "특정한 조치를 생각 중이라기 보다는 북한의 협조 정도에 따라 그 정도와 종류가 달라질 것"이라며 "외교적, 경제적인 조치가 있겠지만 현재는 조치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에 북핵 문제가 계류돼 있는데 어떻게 처리될지는 북한의 대응과 협조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정권교체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 일각에서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있지만 미국 정부로서는 북한 체제나 정권 변화를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핵문제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인권의 의제화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 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북한에 인도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며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과의) 모든 회합에서 인권문제를 들고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처음부터 총력전으로 나가기보다 차차 인권개선 범위와 강도를 높이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엽씨 방미에 대해서는 "황씨가 미국이나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본인이 결정하게 되면 적절한 기일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한편 한 대사는 이전 정부와 참여 정부간 대북정책 차이와 관련, "현 정부는 국내적 합의 컨센서스에 대해 지난 정부보다 훨씬 신경을 쓰고 있으며 대북 지원협력이 일방적,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와 협력을 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