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한 그룹 회장들이 함께 오면 좋겠다."(중국) "이번 중국방문때는 전문경영인(CEO)들이 동행한다."(한국) 내달 7일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맞춰 함께 갈 경제계 인사의 범위를 놓고 한·중 당국자가 밀고 당기는 일이 벌어졌다. 대기업 그룹의 총수들을 한꺼번에 초청하고 싶었던 중국측이 국빈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정부에 이를 요구했던 것. 중국은 노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일본을 방문할때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이 대거 참가한 사례를 들면서 정부가 이들에게 동행을 권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이 주요한 해외투자국인 중국으로선 기업의 경영과 투자를 좌우하는 '실권자'를 초청,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싶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이번 방중 때 최고 전문경영인들을 동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미국방문 이후 대기업 총수들과 노 대통령이 너무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중국측 희망을 감안,일부 회장들의 동행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구본무 LG회장이 방중팀에 들어갔다가 이수호 LG상사 사장으로 바뀐 것도 이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당초 중국을 방문키로 했다가 방중단 구성이 전문경영인 위주로 짜여지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