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특검 어떻게하면 좋겠어요"..명륜동 주민과 담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2일 아침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자신의 옛 국회의원 지역구이자 거주지였던 명륜동 뒷산을 찾아 배드민턴을 치며 주민들과 환담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오전 6시20분께 경호실장, 의전비서관 등 최소 인원만 대동한 채 배드민턴장을 찾아 10여분간 배드민턴을 치고 아침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 20여명과 특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자주 보던 분들이네요"라고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한 뒤 "당선 후 한번도 못 찾아왔는데 인사드리러 왔다. 커피도 한잔 하고 싶었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에 주민들도 "한번은 와보실 것으로 생각했다"고 화답하고, 주변 정자에서 노대통령 내외와 커피를 한잔씩 하면서 "대통령 임기 마치면 우리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해달라", "국민을 위해 소신껏 일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회의원은 좀 그렇고 시의원이나 구의원은 주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또 "특검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며 특검 수사기한 연장 여부에 대한 최종 `결단'을 앞둔 고심을 반영했고, 주민들은 "이제 그만해야 하는 게 아니겠느냐", "진상규명이 확실히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운동을 마친 뒤 청진동 해장국집으로 이동, 조찬을 한 뒤 청와대로 돌아와 특검연장 여부에 대한 `고심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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