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가 신당갈등이 악화되는가운데서도 1주일간의 시한부 물밑대화에 착수했다. 모든 쟁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신당 창당 문제에 대한 가부 결론을 내린다는생각이어서 절충여부가 주목된다. 대타협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양측의 현격한 정치적 이해상충이나 그동안논란과정에서 패인 감정의 골을 감안하면 결국 서로 `분당 책임'을 면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많다. 이와 관련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어서 신당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신.구주류간 물밑대화는 직접대화 방식이 아니라 정 대표가 중재역을 맡아 양측을 오가며 접촉하는 간접대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 대표가 `정통모임' 회장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에게 신주류측 이해찬(李海瓚) 장영달(張永達) 의원, 구주류측 박상천 이 협(李 協) 최고위원, 중도파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 강운태(姜雲太) 의원이 참여하는 `6자대화'를 제의했으나 박위원이 `개혁신당 포기'를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합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양측 중재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통합.개혁모임 총괄간사인 강운태 의원은 16일정 대표와 통화한 데 이어 신.구주류 핵심인사들과 두루 접촉에 나서는 등 `독자적인' 중재에 열심이나 양측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는 일단 17일 예정했던 신당추진모임을 미루고 설득에 주력하면서, 물밑대화 추이를 봐가며 오는 20일이나 23일께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개혁포럼 총간사인 장영달 의원은 "당무회의 뜻을 존중, 1주일간 모든 것을스톱하고, 원점에서 서로 절충점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인내를 갖고 기다릴 것"이라며 "하루하루 끊어서 보면지연되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가야 할 데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부에선 물밑대화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적지 않다. 이재정(李在禎)의원은 "별 진전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주류는 물밑협상을 하더라도 신주류측의 민주당 해체 주장 철회와 `개혁신당'포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막후접촉은 좋지만 정파별 대표를 정하거나 조정그룹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 대표가 우선 정통모임과 중도파를 각각 물밑접촉한뒤 신주류 내부의 의견통일을 거친 다음 공개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개혁신당을 얘기하고, 신주류 의원들은 통합신당을 거론하고있으므로 의견통일을 해가지고 와야 한다"고 말했고, 김옥두(金玉斗) 의원 역시 "물밑접촉은 해야 하지만 민주당을 해체하지 않겠다는 전제조건이 없으면 성과가 없을것"이라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맹찬형기자 jjy@yna.co.kr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