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는 16일 부임후 처음으로 주미대사관에서 워싱턴 특파원단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북핵문제 등 외교현안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한 대사와 한 간담회 일문일답 요지. -- 노 대통령 방미후 한미간 신뢰가 굳어진 것으로 발표됐는데 지금 황장엽 전북한 노동당 비서 방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 논란 등에서 보듯이 한미관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손발 안맞는 것 아닌가? ▲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제(PSI)는 대량파괴무기(WMD), 미사일 , 마약, 위조지폐등의 불법 거래를 다룬 것이다. 미국은 우리에게 마드리드 11개국 회의 참여를요구한 적이 없다. 정부는 황씨의 방미가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거나 결정한 것이 없다. 신변보장내용이 무엇이고 또 얼마나 확실하게, 강하게 하느냐가 남은 문제다. 제가 받은 인상은 그런 조건이 충족되면 그분의 방미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부에서는황씨의 신변안전 관련 편지를 한국 정부에 보낸 것은 없고 의회에 보낸 것은 있다. 국무부는 황씨의 미국 의회 증언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 조건이 과거보다 훨씬 덜 경직된 것이라 생각된다면 그 내용이 무엇이 될 지 모르겠지만 충족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쪽에서 확신할 수 있는 (신변안전) 보장이 될 것이다. 당장 20일은 어렵겠지만 1-2년 문제가 아니고 그보다는 훨씬 더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 황 전비서의 망명을 우려하는 것 아닌가.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여행중에 의료문제가 생기면 누구도 책임질수 없는 일이다. 우리도 그런 것까지는 미국에 요구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확신을 가질 만큼은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다. -- 북한과 대화 전망은. ▲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합의내용을 보면 3자회담은 안 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5자회담을 받든지 안받든지 간에 더는 3자회담을주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3자회담도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5자회담을 이해하는 입장이다. 만일 5자회담이 열리고 있을 때 동시에, 또는 후에 양자회담이 열린다면 그런 일은 북한이 핵, 농축우라늄 등을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을 때라야만 가능하다. 미국은 북핵문제가 시급한 문제이긴 하지만 서두른다고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양자회담을 통해 자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북한은 5자회담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거부할 지를 결정하지 더 3자회담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 북한 고위 관리나 경원하 박사의 망명설은 사실인가. ▲ 북한 고위 관리나 경원하 박사 등이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 전혀 사실 아니다. - 한미 투자협정은 . ▲ 한미 투자협정은 우리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스크린쿼터 문제는그 내용에 대한 피해상황 영향 등 충분한 자료를 마련해야 하고 설혹 피해가 있더라도, 또 피해가 크더라도 한미투자협정이 가져올 이익에 비하면 비교가 안된다. 그같은 손해를 최소화하고 보상할 방안을 강구해야지 그것 때문에 한미투자협정이 안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국익에도 맞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