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수년간 북한과 화해분위기를 지속하면서 한편으로 더 강경한 대북노선을 밀어 붙이는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느라 어려운 입장에 있다고 미국 서부의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5일지적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6.15 남북공동선언' 3돌을 하루 앞두고 전날 경의선 철도 연결식이 열렸으나 핵 위기와 대북송금 특검수사를 비롯한 금융 스캔들과 정치적 상황 탓에 테이프 커팅이나 밴드, 풍선도 없이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 남북간 선로가 다시 이어졌지만 열차 운행이 재개되려면 북측에서 7마일 이상의 철도가 추가로 가설돼야 한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이 신문에 인용된 통일부 관계자는 "열차가 굴러갈 수 있기에 앞서 우리는 가야할 먼 길을 두고 있다"며 "최근 북핵 상황도 차분하게 행사를 치르게 했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또 더 퉁명스런 설명은 이날 기념만찬에 참석한 야당인 한나라당이부영 의원에게서 나왔다며 "크고 화려한 행사는 미국을 짜증나게 했을 것"이라는발언을 인용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최근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마약 선적을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된미국 주도의 11개국 회의에도 한국 정부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은 최근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핵 개발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대북지원 혹은 중요한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계속할 수 없다고 발언하는등 최근 한국 정부가 대북 경고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