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앙방송은 15일 6.15남북공동선언 발표3주년을 기념하는 '민족통일대축전' 행사가 평양시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 앞에서 성대히 개막됐다고 보도했다. 통일축전 개막식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 조선 사회민주당중앙위원회 김영대 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류미영 위원장를 비롯해 사회ㆍ종교단체 책임일꾼, 비전향장기수, 해외동포들과 평양시민 5천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이 기념보고를, 축전준비위원회 김영대 위원장이 개막사를 했다. 김영대 위원장은 개막사에서 "민족통일대축전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남과 북, 해외에서 각각 열리게 됐다"면서 이 축전이 3자 연대 속에서 서울과 평양 그리고 해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의 발표로 불신과 대결로 얼룩졌던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되고, 통일운동에서는 "민족자주 통일위업의 새 역사가 펼쳐지게 됐다"며 공동선언의 의의를 부각시켰다. 그는 그러나 "오늘 민족의 운명과 자주권이 내외의 호전세력들의 간섭과 전쟁책동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으며, 통일의 앞길엔 커다란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며 남북공동선언의 기치 아래 "민족공조를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특히 민족공조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대결을부추기려는 온갖 책동과 굴욕적인 외세공조를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며 주한미군 철수 및 미국의 전쟁책동을 분쇄하기 위한 '반전평화운동'에 전 민족이 총궐기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방송은 2003년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준비위원회와 6.15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 등 남측의 관련 단체들이 축전과 축하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 민족통일대축전 북측준비위원회 김영대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전 폐막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영대 위원장은 폐막사를 통해 이번 축전이 "온 겨레가 조국통일운동에 적극 떨쳐나서도록 추동한 의의 깊은 통일대축전이었다"고 평가하며 축전의 성과를 공고히 함으로써 향후 "통일운동에서 새로운 전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통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환 기자 s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