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새 행정장관을 이미 임명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선양(瀋陽) 주재 북한 총영사관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양빈(楊斌.40)은 이제 행정장관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북한 외교관은 "우리는 새 행정장관을 갖고 있지만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다"면서 "양빈을 장관직에서 해임한 시기와 이유는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의 외교관은 "최근 북한에 관해 허튼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도 사실 여부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양빈 어우야(歐亞)그룹 전 회장을 신의주 특구 초대 장관으로 임명했지만 선양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다. 양 전회장은 농업용지 불법전용과 합동사기, 뇌물공여, 금융증권 위조, 허위출자 등 5개 혐의로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에 구속돼 11일 첫 재판을 받았다. 한편 중국 선양 중급인민법원 재판부 3명은 11일부터 사흘간 양 전 회장에 대한 재판 절차를 마치고 관련 규정에 따라 45일 안에 형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재판부는 관련 규정에 따라 45일 안에 형량을 결정하게 되며 사건이 복잡할 경우 형량 결정 시한을 추가로 45일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법 소식통들은 "양 전 회장이 징역 5-10년 형의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많다"면서 "양 전 회장도 형량이 가벼울 경우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