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대통령의 국정방향과 반대로 가거나 안가는 사람,옆길로 가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감사원은 "누가 얼마를 먹었느냐"를 조사하는게 아니라,가장 높은 수준의 정책감사를 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전국 99개 세무서장과 국세청 간부 등 1백53명을 청와대로 초청,실시한 특강에서 "통상적으로 말하는 의미의 대통령이 될 생각은 없으며,여론의 평가에 신경쓰지 않고 성공의 평가는 내가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동산 투기로 서민생활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일은 절대 용납 못하며,서민의 주거생활을 위협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보유세 및 양도소득세 강화 논의와 관련,"강한 의지로,제도적으로 할 방침"이라며 "저항이 가장 적은 데서부터 출발해 5년간 추진하고 임기가 끝나도 돌이킬 수 없도록 방향을 확실히 잡겠다"고 말해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각종 강화정책을 계속 펼쳐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취임 후 이용섭 국세청장에게 인사 잡음 때문에 한 번 전화했으나 '별일 아니다'는 말만 들었다"며 "국세청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청와대로부터 독립된 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정의 난맥상'지적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제 자신이 좀 생긴다"며 "신문을 안 보는 것이 어렵지만 요즘은 신문을 잘 안 본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요즘 시끄럽고 말들이 많으며 참모들은 일을 줄이라고 하면서 심지어 신문을 보지 말라고 한다"며 "신문을 보면 대통령이 열을 받고,하루종일 높은 목소리로 지시를 하게 되며,분위기도 나빠져 혹시 감정적인 결정을 내릴까봐 보지 말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 개조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잡음도 많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1급수에서 살아온 열목어나 산천어처럼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2급수,3급수를 헤엄치며 진흙탕 건너,지뢰밭 건너서 정권을 잡았고 바지 가랑이 흙 묻히며 지나왔지만 도덕적 원칙과 긴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각 부처 내에 공식·비공식 개혁 주체세력을 만들겠다"며 "이 조직은 대통령과 긴밀한 협조를 갖고 적당하게 권세를 누리는 하나회같은 비선조직이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실력으로 경쟁하는 희망의 시대로 가는 개혁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