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13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열렸으나 주요후보 진영이 대부분 선거규정을 어기는 등 출발부터 혼탁했다. 당 선관위는 지난 5일 전체회의에서 선거과열 방지를 위해 연설회장에 현수막만 1개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수기와 피켓, 어깨띠 등 특정후보를 연상시키는 홍보물 소지를 금지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엔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당원 4천여명이 모여 지난 대선이후 최대규모를 이뤘으나 당원들은 대부분 특정후보측에서 제공한 홍보물을 들고 따로 모여앉아 동원된 듯한 인상을 풍겼다. 서청원(徐淸源) 김덕룡(金德龍) 강재섭(姜在涉) 후보측은 부채와 어깨때를, 이재오(李在五) 후보측은 어깨띠를 착용했고, 최병렬(崔秉烈) 후보측은 가슴에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김형오(金炯旿) 후보측은 수건을 흔들었다. 또 당 선관위 규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특정후보의 기호를 새긴 장갑과 모자, 티셔츠는 물론 막대풍선도 숱하게 널려 있었다. 하지만 대표후보 6명 전원은 연설에 앞서 "모든 선거과정에서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당헌.당규 및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의의 경쟁에 앞장서겠다"고 서약서를 낭독했다. 한편 지역대표 운영위원 경선에 출마한 권철현 김무성 김정희 이경호 박홍재 후보와 선거운동원들도 합동연설회장 안팎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