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은 12일(현지 시간) 낮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대표단 실무오찬을 갖고 지난 4월 베이징 3자회담의 후속회담 형식과 개최 시기, 의제 등을 포함한 북핵문제 조율에 본격 착수했다.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야부나카 미토지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3국 대표단은 이날 낮 호놀룰루 '힐튼 하와이언빌리지'에서 상견례를 겸한 3개국 대표단 실무오찬을 갖고 회담에 임하는 각국의 입장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3국은 5∼6월 연쇄 정상회담에서 거듭 천명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일이 추가로 참여하는 5자 회담으로 북한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개최된 한미 양자협의에서 정부 대표단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5자 이상의 다자회담이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듣고 이에 공감을 표시하는 한편, 북한을 다자회담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한.미.일 3국이 적절한 여건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측은 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남북 경제협력의 유용성과 이로 인한 한반도긴장완화 효과 등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부 당국자는 "3국이 연쇄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기조를 확인한 만큼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며 "정부는북한을 다자대화의 틀로 유도하기 위해 북한이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도 "핵심은 북미 직접대화를 요구해온 북한을 어떻게 다자회담의 틀로 유도하는 가 하는 문제"라며 "미국도 다자회담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북한이 주장하는 회담형식을 제한적으로나마 수용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이날 오후 양자협의를 갖고 5자회담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며,3국 대표들은 공동만찬을 통해 이날 2차례 양자협의 과정에서 논의된 결과들을 토대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호놀룰루=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