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12일 과거 냉전시대의 틀에서 벗어나 테러리즘과 기타 예상밖의 위협에 대처하는 방향으로 군사 지휘 체계를개편하기로 합의했다. 또 나토의 방위 역할을 유럽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이라크를 포함, 유럽 외의지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나토 19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나토의 군사 체계를 보다 유연하고 기동성있게 변화시킨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이같이 합의했다. 나토는 이를 위해 전체 20여개에 달하는 지휘본부를 11개로 줄이고 나토의 모든기능을 미군 장성이 이끄는 전략 지휘본부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제2의 나토지휘본부인 미 버지니아주의 노퍽 기지가 기동성을 갖춘 새로운 나토군으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위한 각종 훈련을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결정된 합의 내용이 54년 나토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며 "이제 변화한 새로운 나토"가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토의 군사체계는 완전히 재조정됐으며 따라서 나토의 군사력도 더욱 강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미 고위 관리도 나토가 지난 2월 이라크전을 앞두고 터키 방어 지원을 제공하는 문제로 보였던 심각한 분열 양상도 극복됐다고 평가했다. 나토는 앞서 지난 4일 연합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의 치안유지 임무를 펴고 있는 폴란드군을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브뤼셀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