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30여 개국에서 8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내며 세계를 긴장시켰지만 북한은 비켜간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아이길 소렌슨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 대표는 지난 9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사스 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사스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주민의 해외여행을 최소화하는한편 평양-베이징간 항공노선을 한달 보름 전부터 중단하고 북한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을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스 감염지역에서 들어온 모든 사람에 대해 외국인 숙소에서 열흘간 격리한 뒤 정상생활로 복귀토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인원도 제한적이지만 외부에서 북한을 찾는 여행자 규모 역시 올해는 많지 않다고 소렌슨 대표는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중국의 사스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다른 감염국에서도 새로운 감염자 발생이 줄어드는 것을 예의주시 중"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사스로 인해 취한 조치들을 해제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