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4월 열린 북한-미국-중국 3자회담에서 평양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핵보유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3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였던 리근(李根) 외무성 미주담당 부국장이 지난 4월 2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 후 미 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에게 다가가 핵보유 발언을했다. 리 부국장은 "나는 평양으로부터 지령과 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통역을 통해 밝힌 뒤,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폐기할 수는 없다. 그것들을 실험할 것인지, 수출할 것인지, 증산할 것인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는 것. 미국측은 3자회담 당시 베이징에 머물고 있던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리부국장에게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북한의 핵보유 발언이 나온 당시 상황을 둘러싸고는 미 언론이 정부 당국자의말을 빌어 "3자회담후 별도의 장소에서", "당국자가 모여 있던 복도에서"라고 보도하는 등 혼선이 빚어져 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