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는 11일 북한의 '핵억제력' 주장에 대해 "핵무기를 보유하면 재래식 군사력이 필요없게 되고 자국민의복지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다는 북한의 논리는 해괴하다(strange)"며 "북한이 자국민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길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시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또되돌릴 수 없도록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외교클럽(FCC)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북한 경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며 "북한이 핵 무기와 무책임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하면서스스로 고립시킨 만큼 그 책임은 북한 지도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 선박에 대한 일본 등의 임검 강화조치와 관련, "마약 같은불법물질이나 미사일의 선적을 막기 위한 미국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체제(PSI)가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하는 제재수단으로 여겨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우리의 핵 억제력은 결코 위협수단이 아니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문제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추가조치'와 '보다 강력한 조치' 등을 언급하며 다자회담을 고집하고 있다"며 "대북 핵위협을 계속한다면 핵 억제력을 갖추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