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청와대 일부 비서관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문제와 관련 "오늘 9월 이전에 정리할 것"이라고 밝혀 출마 예상 비서관들의 규모와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신당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황때문인지 적극적으로 의사표명을 하는 사람은 드물며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때 과반을 확보한 정당 또는 정치연합에 총리 지명권과 내각 구성권을 주겠다고 한 만큼 정권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당선이 가능한 비서관들은 총출동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돈다. 이런 맥락에서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로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꾸준히 거명된다. 우선 이호철(李鎬喆.부산) 민정1비서관, 이광재(李光宰.원주) 국정상황실장, 박범계(朴範界.대전) 민정2비서관, 윤태영(尹太瀛.제주) 대변인이 거명되나 실제 출마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이호철 비서관과 이광재 실장의 경우 노무현 정부를 떠받치는 젊은세대의 양대축이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으로부터 출마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 비서관과 윤 대변인은 출마 가능성이 비교적 큰데, 특히 박 비서관의 경우 대전 유성구(민주 송석찬 의원)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내에선 수도권과 부산에서 `노풍(盧風)'을 일으키기 위해 유인태(柳寅泰)정무수석과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 등이 총대를 매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실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유 수석은 지난해 대선 직전 한나라당을 택한 김원길(金元吉)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 출마설이 있으나 본인은 "총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고 문희상 비서실장도 11일 "수석비서관 중에는 출마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정무수석실은 대부분의 비서관이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문학진(文學振)정무1비서관은 16대 총선에 이어 경기 하남(한나라 김황식 의원)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재호(朴載鎬) 정무2비서관도 부산 서구(한나라 정문화 의원)와 부산 남구(한나라 김무성 의원)를 놓고 저울질 중이고, 포항시장을 지낸 박기환(朴基煥) 지방자치비서관은 경북 포항 출마를, 김용석(金用錫) 인사비서관은 인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홍보수석실의 조광한(趙光漢) 홍보기획비서관은 수도권 출마를 검토중이며, 윤훈렬(尹薰烈) 행사기획비서관은 서울 영등포갑(민주 김명섭 의원)을 `찜'해놓고 있고, 부천시의원을 지낸 김만수(金晩洙) 보도지원비서관은 경기 부천(민주 최선영 의원)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및 당선자 부대변인 출신으로 정치적 감각과 판단력을 갖춘 김현미(金賢美.여) 국내언론비서관도 수도권과 출신지역인 전북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386 핵심참모인 천호선(千皓宣) 국민참여기획비서관은 서울 송파을(민주 김성순 의원) 출마를 고려중이고, 민정수석실의 황이수(黃二秀) 행정관은 경기 고양 일산을(민주 김덕배 의원) 지역 출마 검토설이 나돌고 있다. 정만호(鄭萬昊) 정책상황비서관, 이병완(李炳浣) 정무기획비서관 등도 여의도 입성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